2008. 10. 27. 03:15
[그냥/괜히]
이번 주 목요일로 출국이 확정되면서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인사를 다니고 있다. 꼭 3개월 늦어진 거라서 7월에 한참 동안 이리저리 인사를 다녔는데, 그러다 어째 늦어지는 조짐이 보여서 그냥 뭔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알리지 않고 있기로 한 것이었다. 사실 손쉽게 통과될 것이 뻔한 비자 인터뷰를 받고 나서야 이제는 정말 확실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인사 못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이제는 술한잔 할 시간도 없으니 이리저리 지인들 일하는 곳으로 찾아다니면서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있다. 물론 저녁때는 계속 술자리..
좀 전에 들었는데, 달라스에서도 가까운 곳에 스키장이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삿짐 보낼 때 장비도 보낼 걸 아깝게 됐다. 아무래도 보드는 좀 애로할 테니 부츠만 어떻게든 가방에 넣어 보든지 국제택배를 쓰든지 해야겠다. 그렇게 서둘러 이삿짐 보내는게 아닌데 빼먹고 안보냈으나 필요한 물건들이 자꾸 나오고 있다.
외삼촌 마지막으로 보기도 하고 병원도 예약해 둬서 겸사겸사 누나가 조카를 데리고 집에 왔다. 사실 지금 조카는 난생 처음 몸살이 나서 상태가 아주 안좋은 상태지만 그래도 약먹고 열 내리고 기운을 좀 차려서 가끔씩 놀 때는 손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면서 '이게모야?'
...이거 귀엽잖아
제목을 그냥이라고 써 놓고 보니 뭔가 '이름이 그냥이래 푸하하' 하는 대사가 갑자기 떠올라서 좀더 생각해 보니 옛날 황미나 만화에서 그런 대목이 있었다.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보는데 딴생각하다 '아니 난 그냥...'이라고 대답했다가 내내 계속 '그냥이'로 불리게 된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였다. (그러고 보니 '구뎅피'의 고전 '나는 B612에서 온 어린왕자지'도 괜히 연상되는듯) 아무튼 제목은 '알게뭐야'였던 것 같은데 허무한 결말이 참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알게 뭐람